기웃기웃

남의 삶을 기웃거린다.

회복되지않는 패배감을 피해서.



그래도 나는 건져지지않고

못난 나만 떠올라 표류하는 밤.



기웃기웃. 

웃음이 나지 않는다.

얼음

핸드폰을 켠다.

밝은 불빛에 눈이 아프다.

설핏 깬 잠이 그 빛에 화들짝 달아나버리고 만다.



3시23분.

몇번을 뒤척이다 냉장고로 가 한캔 남은 맥주하나를 꺼내고

딸깍 소리를 내며 딴다.



손끝에 전해지는 냉장고전언.

이와 식도와 위까지 모두 얼려버릴 기세의 냉소다.



아...

한모금 짧은 탄식끝에 캔을 내려놓는다.

골수까지시리다.

그런데 동시에

일주일간 온몸으로 냉기를 품어온 맥주보다 더 차가웠던 그를 기억한다.



내 온  생을 얼려버렸던 그 짧은 순간.

정말 인간은 만물의 영장. 가장 위대한 조물주.

한사람의 인생을 단 한순간에 거대한 얼음공장으로 만들어버리는.



얼어붙은 달그림자보다 차가운 나를 따스히 위로하는 맥주한캔으로 다시 잠을 청한다.

그저 그런 밤.

그저 그런 인생.

수천 수만가지 생각들이 오가는 밤.



곱씹고 물고 뜯으면 

결국 상처받는건 나인데

끊지못하고 나를 자꾸 할퀸다.



고흐의 방 myworld

외로웠던, 마지막 한순간까지도 외로웠던 고흐에게는 예술이 있어 자신을 증명했는데
나는 이대로 죽어버려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무엇이 있나.

<아를의 반 고흐의 방>- 의자도, 액자도, 베개도..두개다. 많이 외로웠나보다. 그는.






그렇다면 마음따위 모두 죽어버려라

그렇다면 마음따위 다 죽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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